[상반기 결산-SBS드라마] ‘낭만닥터2’·‘스토브리그’에 웃고, ‘더 킹’에 울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SBS 드라마국은 2020년 새해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길복)와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가 쌍끌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뗀 것. 하지만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막을 내리며 씁쓸함을 남겼다.

◆‘낭만닥터 김사부2, 최고 시청률 27.1%...시즌1 이어 ‘대박
SBS 새해 첫 월화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난 2017년 종영한 시즌1에 이어 최고 시청률 27.1%(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이 작품은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인생의 ‘진짜 낭만을 찾아가며 치열하게 달려가는 청춘들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시즌2에서는 안효섭, 이성경이 김사부의 가르침 속에서 의사로, 인간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 덕분이다. 돈이 되는 치료에만 매달리려는 안타까운 현실적 문제를 작품에 투영시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사부의 책임과 소신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극의 중심이 되는 한석규의 묵직한 연기력과 촌철살인 사이다 발언이 더해져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새 시즌을 암시하는 결말로 엔딩을 맞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더 강력한 이야기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토브리그, 스포츠 드라마 편견 깬 ‘화려한 반란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선수와 감독에게 주목했던 다른 야구 드라마에서 벗어나 ‘프로야구 프런트의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프로야구 비시즌인 12월에서 2월까지 방송된 이 작품은 야잘알과 야알못 모두를 만족시키는 쾌거를 이루며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스토브리그가 타 드라마와 달랐던 점은 ‘불륜, ‘배신 등의 자극적인 소재는 물론, 흔한 ‘러브라인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청률을 위한 장치가 아닌 흡입력 있는 이야기만으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 이 같은 작품의 힘은 드라마 속 구단인 드림즈가 실제 야구단만큼 인기를 끄는 ‘과몰입 현상까지 불러왔다. ‘스토브리그 방송 후, 야구 관련 기사에는 ‘드림즈나 극중 남궁민이 연기한 드림즈 단장 ‘백승수의 이름이 자주 등장해 열풍을 증명했다.

◆과도한 PPL→왜색논란...김은숙·이민호·김고은 이름 값 못한 ‘더 킹
‘더 킹 :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SBS 상반기 드라마 중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 ‘로코킹 이민호, ‘로코퀸 김고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베일은 벗은 뒤에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실망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첫 회 11.4%의 시청률로 시작한 ‘더 킹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마지막 회 8.1%까지 곤두박질치며 쓸쓸히 막을 내렸다.
‘더 킹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는 다양했다.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방송 초반 시청자들을 잡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여기에 320억원 제작비 충당을 위해 치킨, 커피, LED 마스크 등 각양각색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매회 등장해 몰입을 방해했다. 또 두 차례 왜색논란까지 겹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더 킹은 그간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연이은 흥행을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의 ‘역대급 실패작이란 오명과 함께 조용히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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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