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리 동네 오지마'…독일, 집단감염 지역 유입차단 논란
입력 2020-06-25 07:00  | 수정 2020-06-25 08:02
【 앵커멘트 】
독일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다른 지역 주민의 유입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한 쪽은 '차별적인 조치'라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막은 쪽은 "확산 차단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서부 귀터슬로 지역의 한 아파트 주위에 철제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형 도축장 근로자들의 집을 통째로 봉쇄한 겁니다.

▶ 인터뷰 : 알렉스 / 대형 도축장 '퇴니스' 근로자
-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이 작은 우리 안에 갇힌 돼지처럼 느껴집니다…."

해당 도축장에서만 지금까지 1천5백 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당국은 귀터슬로 등 두 지역에 대해 통제 조치를 다시 내렸습니다.

문제는 다른 지역들도 이 두 곳에 사는 주민 유입을 차단했다는 겁니다.


일부 지역은 집단감염 발생 지역 주민들이 숙박업소에 머무는 것을 금지했고, 해당 지역 방문 시 2주간 격리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이런 움직임이 오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아데나워 / 독일 귀테슬로 지방행정국장
-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 사람들을 반기지 않는다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차별적이고 오명을 씌우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집단감염 사태가 지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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