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한 정치후원금…'주소는 왜 바꾸나?'
입력 2009-03-28 06:14  | 수정 2009-03-28 06:14
【 앵커멘트 】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정치후원금이 많을수록 의원들은 고마워하겠지만, 과연 그 후원금에 담긴 속내는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특히 수천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놓는 개인들은 직업이나 전화번호, 주소를 교묘히 바꿔 후원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지방 건설업체 사장의 후원 내역입니다.


자신과 부인 이름으로 국회의원 8명에게 5백만 원씩 모두 4천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후원자 직업란에 회사원, 기업인 심지어 고향 선배까지 적힌 내용도 제각각입니다.

게다가 전화번호와 주소도 집과 회사의 연락처를 교묘히 섞어 놨습니다.

또, 1년에 1인당 정치후원금으로 낼 수 있는 돈은 2천만 원이 한도지만, 이를 넘겨 2천5백만 원씩 후원금으로 낸 사람도 있습니다.

후원자 정보를 바꾸고, 한도 규정을 어겨가며 내놓은 정치 후원금이 떳떳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순수한 의도를 가진 후원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쓰도록 한 정치후원회의 본뜻을 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

지난 한 해 모두 2만 건, 3억 4천5백만 원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1건당 후원액은 1만 5천 원을 조금 넘습니다.

▶ 인터뷰 : 서상기 / 한나라당 의원
- "소액으로 받으니 자연히 후원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다 정치적으로 후원자이기 때문에 정치하는 데에 여러 가지로 큰 도움이 됩니다."

박연차 리스트로 정국이 어수선한 지금, 정치인을 후원하는 사람도 또, 받는 정치인도 올바른 정치자금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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