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조진웅 “‘사라진 시간’, 고생할 가치 충분한 도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조진웅(45)이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다. 선배 배우인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을 통해서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화재사건, 이를 수사하는 형사와 마을 사람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렸다. 메가폰을 잡은 정진영이 직접 각본을 쓰고 공동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조진웅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원작이 있는 게 아니냐고 계속 물었다. 그 정도로 독특하고 좋았다. 뭔가 할 게 많은, 어떤 수고를 하더라도 그것이 아깝지 않을, 가치 있는 작업일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한, 이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몰입해 굉장히 깊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의문점이 많았어요. 단순 명료한 부분이 없는 작품이니까요. 끝없이 묻고 확인하고 고생하고 뭐든 해야 할 작품이라 쉽진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죠.(웃음) 해석 면에서 여러 개의 갈래로 나뉠 게 많고 호불호를 탈 테고요. 저는 워낙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 자체를 폭넓게 좋아하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웠어요.”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에 대한 관객 호불호를 예상하며 "본능적으로 오감으로 즐기라"라고 조언했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정진영 감독은 앞선 인터뷰를 통해 ‘선배라고 해서 도우려는 거지?라는 말에 ‘제 대사에서 토씨 하나 고치지 마세요라고 답하는 조진웅의 모습에서 확신과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물으니, 조진웅은 완전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내 스스로 필터링을 거쳐 이해하고 분석하고 표현해내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 찍힌 부분에 대해 바뀌지 말고 (재해석할) 충분한 여유를 달라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이어 이 영화는 뭔가 명확한 답을 찾고 계산해 결론 내려고 한다면 완성이 불가할지도 모른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즐겨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즉흥적인, 날것의 연기를 펼쳤던 것 같다. 말초신경까지 자극시키며 상황 속에 나를 대던졌다”고 회상했다.
배우는 ‘충돌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공공의 목표를 위해 다 함께 달려가는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 최대한 치열하게 부딪히고 의견을 교류하고 맞추고 고생하면서 최상의 무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요. 좋은 게 좋은 게 절대 아니에요. ‘사라진 시간 같은 경우는 그런 면에서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예상은 맞았죠.”(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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