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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스트레스 날린 박병호의 홈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21 00:00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0일 SK와이번스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박병호는 시즌 8호 홈런을 때렸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지난 3일 동안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했다. 타석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홈런왕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가 부진 탈출을 알리는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 3일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197 7홈런 22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박병호다. 결국 무릎, 손목에 허리 부상까지 겹쳐 지난 17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3일 만에 돌아와 5번타자로 나섰다. 박병호가 5번에 배치된 건 지난 2011년 8월 4일 대구(시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243일 만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적립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 5회 세번째 타석은 사구였다.
3-3에서 6회 허정협의 솔로홈런 7회 김하성의 솔로홈런으로 5-3으로 앞선 7회 2사 후 박병호는 마침내 부활과 건재함을 알렸다. 정영일과 8구 승부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키움은 8회말 이정후의 스리런 홈런까지 묶어 9-3으로 승리했다.
정영일에게 통산 5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박병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원래 정영일에 약했다. 타이밍맞추는 게 어려웠다. 3구까지는 어려웠는데, 공을 던지게 하면서 타이밍이 맞았다. 정영일이 낮게 던지다가 마지막에 슬라이더가 높게 와서 내가 반응을 했고, 좋은 타구 나왔다. 타이밍이 가장 컸던 거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부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다. 박병호는 경기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걱정이 있었다”며 오늘은 결과를 떠나 타석에서 느낌이 편안했다. 투수들의 공을 보는 것도 전과 다르게 좋아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도 6월 무렵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었던 박병호다. 물론 당시 성적이 지금처럼 바닥을 치지는 않았다. 박병호도 작년과는 느낌이 달랐다”며 개막 후 타격이 잘되지 않아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박병호는 3일간 휴식을 준 코칭스태프에 감사하고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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