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초대 공수처장에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 조현욱 후보 거론
입력 2020-06-18 14:09  | 수정 2020-06-24 19:26

초대 공수처 수장으로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권한이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수차례 논의 끝에 최근 조현욱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현욱 변호사는,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10년 가까이 공익변론 활동을 펼쳤고, 이후에는 대구고법, 전주지법 부장판사, 전주지법 남원지원장,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지냈습니다. 변호사 개업 후에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습니다.

조 변호사는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권순일 대법관 후임 대법관 후보로도 천거됐지만 본인이 부동의서를 제출해 고사하면서, 오늘 대법원이 공개한 후임 대법관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공수처의 초대 수장 자리는 일찍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았지만, 까다로운 자격조건 탓에 하마평에 오른 인물 상당수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고, 일부는 공개적으로 고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시점에서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이광범 전 LKB 대표변호사 역시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책 실장 등 법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판사 출신 변호사입니다.

이 변호사의 경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문재인 정부 측근의 형사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면서 일각에서는 친여권 인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수처장은 집권 여당과 야당 교섭단체, 법무부, 법원행정처, 대한변호사협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공수처추천위원회 7명 위원 중에서 6명 이상의 찬성표를 받은 후보자 2명으로 추려지게 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임명됩니다.

다만, 여야가 법제사법위원회 등 국회 원 구성부터 대치 국면에 치달으면서, 공수처장 선출 과정 등을 놓고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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