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주호영? 며칠 쉬고 돌아올 것"
입력 2020-06-16 15:14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당분간 쉴 것이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가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전에 (주 원내대표와) 통화했는데 며칠 쉬겠다고 해서 좀 쉬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귀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연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어제 사회를 본 박병석 국회의장께서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21대 국회는 개원서부터 야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원했고 어제는 상임위원장 선출도 과거 경험하지 못한 기이한 방법으로 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이렇게 파행으로 끌고 가 과연 우리의 합의된 의사를 전할 수 있겠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완전히 다수 힘의 논리로 무산돼 버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국 역사에서 어렵게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오늘까지 이끌었는데 갑작스럽게 한 번 정도 있을 수 있는 거대여당의 출현으로 인해 민주주의 의회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남은 시간에 원이 어떻게 구성될 지 여당 스스로 잘 생각해야 한다"며 "과연 이런 식으로 해서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나.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 의원을 집권 세력이 다수 힘으로 제명한 사례를 기억한다. 그 여파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고 북한 위협을 대처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여야가 머리 맞대고 당면한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게 우리 과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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