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에 잠수함 탐지 기밀 넘겼다"…러시아, 자국 과학자 기소
입력 2020-06-16 13:37  | 수정 2020-06-23 14:07

러시아 정부는 중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자국의 유명한 과학자를 기소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북극과학협회 회장이자 중국 다롄(大連) 해사대학 방문 교수인 발레리 미트코(78)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트코 교수는 수중음향학 전문가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S)은 미트코 교수가 잠수함 탐지 기술 관련 정보를 중국에 넘겼다고 판단 중이다.
반면 미트코 교수 측 변호인은 정보가 모두 공개된 자료이고, 교수가 중국 정보기관 요원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이 나오면 미트코 교수는 최고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16년에 중국 관련 스파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4년에는 한 물리학자가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8년형을 선고받았고, 2016년에는 한 과학자가 극초음속 비행체와 관련된 기밀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대미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수면 밑에서는 첨단 기술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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