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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커미셔너의 태세 전환 "시즌 개막 100% 보장 힘들어"
입력 2020-06-16 06:12  | 수정 2020-06-16 06:25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시즌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며 말을 바꿨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일주일전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갔을까.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020시즌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만프레드는 16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은 100% 시즌을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운하게도 시즌이 100% 열린다고 말할 수 없다. 선수노조와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2020시즌 개최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프레드는 "스포츠의 복귀(The Return of Sports)"라는 이름의 ESPN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그는 같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100% 시즌 개최를 확신한다"고 말했는데 그말을 일주일만에 뒤집었다.
일주일만에 이렇게 말을 뒤집은 것은 지난 주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협상 불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양 측은 급여 추가 삭감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고,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만프레드는 "자신할 수가 없다. 위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계속되지 않는 이상 이 위험 요소는 계속될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시즌 재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선수노조도 "언제, 어디로 복귀하면 되는지 알려달라"며 시즌 진행 권한을 커미셔너에게 떠넘겼다. 그러자 그는 '시즌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로 다시 맞서고 있는 것.
2020시즌이 '바이러스'가 아닌 '돈' 때문에 무산된다면 이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다. 그도 "의심의 여지없이 야구계에 큰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팬들을 위해 게임을 필드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시즌 무산은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노조가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치를 경우 사무국이 지난 3월 합의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른다'는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쟁 조정을 요구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일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불성실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커미셔너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선수노조의 분쟁 조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LA타임스'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빌 쉐이킨은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날 선수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2020시즌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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