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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5년 만에 18연패 당한 팀 됐다…‘최다연패 타이’ 불명예
입력 2020-06-12 21:34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팀이 0-4로 뒤진 5회말 공격을 지켜보면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너무 무기력했다. 한화 이글스가 결국 35년 만에 18연패를 당한 팀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기록됐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지난달 23일 창원 NC다이노스전 패배 이후, 한화는 18경기 연속 패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7승 27패가 됐다. 여전히 최하위.
불명예 기록도 가져가게 됐다. KBO리그 최다연패 기록인 18연패 타이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18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삼미는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전까지 18경기 연속 패했다.
연패 기간 중 지적된 무기력함은 이날도 반복됐다. 한화는 이틀 전인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5회 득점을 이후로 이날 8회까지 21이닝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찬스를 만드는 것 자체도 버거웠고,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도 부족했다. 전날(1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사 만루 찬스를 3차례나 잡고도 무득점에 그친 한화다. 이날도 1회말 2사 후 제라드 호잉이 안타와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지만, 김태균의 범타로 이닝이 끝났다. 3회말에는 1사 후 김태균의 2루타와 노태형의 사구 등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직선타에 그쳤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것도 이전 경기와 비슷했다. 믿었던 채드벨은 1회초 박건우에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결국 두산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며 3회초 2실점, 5회 1실점하며 4⅓이닝 만에 내려갔다. 올 시즌 들어 채드벨이 소화한 최다이닝 기록이지만,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 씁쓸함을 남겼다.
KBO리그 역사상 두 차례 밖에 없는 18연패 불명예 기록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달성됐다. 채드벨 이후 무실점으로 버티던 불펜은 9회초 2사 후 박상원이 페르난데스에 솔로홈런을 얻어 맞으며 5실점 째를 채웠다.
다만 9회말 대타 박정현의 적시타로 무득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2득점하며 두산을 압박한 건 의미가 있었다.
어쨌든 두산은 무기력한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성적을 21승 12패로 만들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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