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선권 "트럼프에 치적 보따리 안 줘…힘 키울 것"
입력 2020-06-12 19:30  | 수정 2020-06-12 19:51
【 앵커멘트 】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양국 관계는 파탄났다"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미사일 발사도 중지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군사 위협만 가했다는 거죠.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회담 2주년 담화를 통해 북미 관계 개선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은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미국은 도리어 한반도에 핵전략폭격기 등을 배치하며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다시는 트럼프에 대가 없이 치적 선전용 보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대응해 확실한 힘을 키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선권은 지난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입니다.


북한이 남북 관계에 미국이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북미 합의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비난했지만,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엔 싣지 않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말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얘기하겠지만 실제 행동을 하기엔 쉽지 않다, 현재 분위기를 북한이 끌고가겠다는 엄포형 성격이라고 봐야…."

북한은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합의를 어긴 남한을 질책하라며 반발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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