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가 앞당긴 현금 없는 사회…외면받는 취약계층
입력 2020-06-12 19:30  | 수정 2020-06-12 21:24
【 앵커멘트 】
코로나로 대면 거래는 줄고, 재난지원금도 신용카드나 선불카드로 지급되면서 현금 쓸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앞당겨지는 건데,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은 외면받기 쉽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부터 사용이 시작된 모바일 현금카드.

휴대전화에 사실상 통장이 들어가 있는 건데, 신용카드와 달리 물건을 사면 수수료가 낮은 은행망을 통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잔돈이 생길 일도 없어집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상품권이나 지폐로 결제하고 나면 거스름돈이 번거로울 때가 있죠. 8월부터는 잔돈이 바로 계좌에 입금됩니다."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결제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입금된 돈은 소독기로 향합니다.

▶ 인터뷰 : 강하경 / 시중은행 영업점 대리
-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소독을 하고 쓰고 있느냐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이처럼 현금 만지는 걸 기피하는 이들이 늘고, 재난지원금이 주로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된 탓에 현금 사용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호재 / 시장 상인
- "전에는 현금이 30~40%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은 현금이 10%, 나머지 90%는 재난카드 쓰죠."

하지만, 뇌병변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이미숙 씨는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 이미숙 / 경기 안산시
- "(스마트폰 사용하면 쉽게 할 수 있거든요.) 모르죠. 저는, 제가 혼자 있으니까 아는 사람도 없고…"

결국, 지자체가 이 씨 같은 사례를 찾아 재난지원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원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제일 늦게 전달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복지전달 체계도디지털 쪽으로 진화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가 필요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인 노인·장애인 등이 더욱 소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