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당첨 하늘의 별따기…당일 완판된 11억 오피스텔
입력 2020-06-12 17:34  | 수정 2020-06-19 17:37


서울 아파트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내 입지 좋은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청약 당첨이 상대적으로 쉬워지자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8일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A블록과 B블록 미계약분 243가구가 사실상 하루 만에 완판됐다. 미계약분은 중복 청약 등으로 인해 당첨 자격이 취소돼 대량 발생했다. 이 같은 미계약분이 오피스텔 분양 당일 완판되는 것은 드물다. 심지어 이 단지는 분양가도 꽤 비싼 편이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1억원대여서 인근에 분양했던 두 개 오피스텔(한양수자인, 롯데캐슬 SKY-L65)보다도 1억~2억원 더 높다.
그럼에도 '당일 완판'된 이유는 투자처로서 좋기 때문이다.
우선 이 단지는 청량리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조성된다. 청량리역은 GTX-B·C, 강북횡단선, 면목선 등이 들어서면 서울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규제도 아파트에 비해 약하다.
청약신청금(300만원)만 내면 당첨자를 추첨으로 선정한다. 100% 가점제(전용 85㎡ 이하 기준)로 운영하는 서울 아파트는 꿈도 꾸지 못하는 30·40대가 노릴 만하다. 전매제한도 소유권등기이전일(보통 3년)이어서 준공 때 되팔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가 최장 10년의 전매제한이 있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도금 후불제를 통해 중도금(분양가의 50%)을 나중에 내도 되는 것도 완판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즉 중도금과 잔금은 추후에 세입자를 구해 상당 부분 메우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1억원 초중반)이 적다는 점도 주효했다.
다만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하향 추세고 일부 단지에선 깡통 전세(전세가보다 매매가가 높아 집주인이 나중에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힘들어짐)도 우려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핵심 입지 오피스텔은 수요가 확실해 공실이 발생할 일이 거의 없다"며 "다만 공실률과 수익률을 잘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피스텔 분양가가 인근 임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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