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빠가 살인범"…원주 일가족 사망사건 수사 기밀 유출 논란
입력 2020-06-12 17:16  | 수정 2020-06-19 18:05
원주 일가족 3명 사망사건 수사 기밀 유출 논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강원 원주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로 추정되는 인물이 온라인에서 쓴 수사 기밀 내용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건 발생 당시 아들의 시신 상태와 아버지의 전과 등이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아들의 시신이 망치로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였으며, 아버지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글쓴이는 '새벽 6시쯤 갑자기 저 사건 터져서 경찰서 발칵 뒤집혔다'는 등 사건을 직접 수사하거나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을 열거했습니다.


글쓴이는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며, 글 끝머리에 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 글은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해당 글의 출처와 작성자 확인, 경찰 사칭 여부 등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12일) "현재 글이 올라간 경위 등을 파악 중이며, 내용이 사실인지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실제로 일가족의 아버지는 살인과 사체유기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 모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으며,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중학생인 14살 A 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군의 37살 어머니 B 씨와 42살 아버지 C 씨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B 씨는 숨지고, C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사고 아파트의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혼했으나 성격 차이로 인해 지난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군과 B 씨의 신체에서 화상과 함께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한편 A 군은 올해 초부터 게임 유튜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이 A 군의 채널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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