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국 전 장관 5촌 조카, 정경심 재판서 이틀 연속 재판장에게…
입력 2020-06-12 16:07  | 수정 2020-06-19 17:07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7)씨가 법원에서 이틀째 재판장에게 질책을 받았다.
전날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되풀이 해서 질책을 받은데 이어 12일에는 질문 취지애 맞지 않는 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또 한번 질책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11일에 이어 이날 정 교수 사건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어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 씨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정 교수 변호인의 질문 취지와 관련 없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재판장이 "그게 무슨 대답이에요"라고 지적한 뒤 "질문에 맞게 대답을 하라,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묻는 것은 다른 건데 왜 그런 대답을 하냐"고 반문했다.
재판장의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씨 등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이 정교수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건넨 경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교수는 당시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조씨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비롯한 자료들을 요구했다. 언론에 펀드와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변호인은 조씨에게 "증인(조씨)이 정 교수에게 '운용현황 보고서가 있는데, 그동안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해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씨는 "담당 직원들이 관련 서류들을 만들거나 가지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정 교수와) 대화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질문 취지에 맞지 않게 대답했다.
이때 재판장이 질책을 한 것이다.
조씨는 전날에도 검찰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재판장은 전날 조씨의 이같은 답변에 "기억하는 것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 위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변호인은 조씨에게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코링크PE가 만든 언론 해명자료를 제시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나"라고 물었고, 조씨는 "크게 잘못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씨는 전날 정 교수에게 허위 컨설팅 계약서를 보냈다고 증언했으나 이날은 계약서를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하루 만에 증언을 뒤집었다.
변호인은 조씨에게 "컨설팅 계약서와 관련해 피고인(정 교수)이 이런 서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지 않나", "허위 컨설팅 자료를 피고인에게 보여주거나 한 적 없지 않나"라고 질문했고, 조씨는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조씨가 전날 검찰로부터 "정 교수 동생이 컨설팅을 하지 않았는데 한 것처럼 허위 증빙자료를 만들어 정 교수에게 건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라고 대답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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