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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가드 워커, 어린 시절 학대 경험 공개
입력 2020-06-12 15:52 
샌안토니오 가드 로니 워커는 어린 시절 학대당한 경험을 공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샌안토니오 스퍼스 가드 로니 워커 4세(21)가 아픈 경험을 드러냈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워커의 인스타그램을 인용, 그의 아픈 과거를 소개했다. 길게 올린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그는 이 머리를 자르면서 "단순히 몇 인치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린 시절 악몽을 소개했다.
그는 "내가 5학년 시절부터 머리를 이렇게 기르기 시작한 진짜 이유는 가려져 왔다. 나는 성적으로 학대당했고, 강간당했다.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던 시기라 그것에 익숙해져야했다. 나는 남을 잘 믿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고 진짜 세상이 어떤지 몰랐다. 그때 나는 머리카락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머리카락이 나를 창의적으로 만들었고, 자신감을 가져다줬다"며 어린 시절 있었떤 일을 털어놨다.
워커는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스퍼스에 지명됐다. 2019-20시즌 53경기에서 평균 5.6득점 2.2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모습은 내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글을 이은 그는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이 바이러스 덕분에 나는 거울속 내 모습을 진실되게 바라볼 수 있었고 진정한 나에 대해 알게됐다. 긴 이야기를 짧게 얘기하자면, 나는 이 여정을 통해 평화와 내면의 행복을 찾았다. 나는 모든 사람들, 심지어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들조차 모두 용서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왜 내 시간을 거기에 낭비해야 하는가? 내 머리를 자르는 것은 단순히 자르는 것 이상이다. 내 머리카락은 나의 불안함을 가리는 마스크와 같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나아졌다. 낡은 것들은 버렸다. 나는 이제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허물을 벗었다"며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다.
그의 에이전트 조지 랭버그는 ESPN을 통해 "이 문제는 로니가 한동안 고생하던 일이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며 그는 엄청난 힘과 용기를 보여줬고, 부담을 덜 수 있게됐다. 그는 이런 얘기를 공개하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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