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만명 지원했는데…방역당국, 공무원 필기시험에 초긴장
입력 2020-06-12 15:51  | 수정 2020-06-19 16:05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들어 최대 규모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내일(13일) 전국에서 치러집니다.

지원 인원이 30만명에 이르고 25만명 안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입실인원 축소 등 응시자 간 거리두기,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 감염 확산 차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행정안전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내일(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2020년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치러집니다.

지방공무원 시험은 24만531명이 593개 시험장에서,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은 5만5천338명이 109개 시험장에서 응시 예정입니다.


두 시험을 합치면 지원 인원은 30만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5월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때는 1만2천여명이, 같은 달 30일 치러진 순경 공채시험에는 5만여명이 접수했습니다.

결시율이 통상 30%대인 점을 고려해도 20만명 이상이 전국 702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모이는 만큼 정부는 시험장 내 감염 차단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30명 수준이던 시험실 1개당 수용인원을 되도록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 대비 4천461개 시험실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또 시험장별로 방역담당관 11명을 배치해 현장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보건소·소방서·의료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한 뒤 발열검사를 거쳐야 시험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시험장 안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며 시험장 내 이동이나 화장실 대기 중에도 1.5m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입실 과정에서 발열이나 기침 등 이상 증상을 보이는 응시자는 예비시험실에서 따로 시험을 봅니다. 감염 의심 징후가 높은 고위험 응시자는 즉시 보건소로 이송되는 등 응시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진자는 시험을 볼 수 없습니다. 응시대상자가 자가격리 대상인 경우 사전 신청을 받아 자택 또는 별도 지정된 장소에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자가격리자가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는 경우 시험감독관 2명과 간호인력 1명, 경찰관 1명 등 모두 4명이 배치됩니다.

자택 시험이 더 유리하다는 논란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책걸상을 시험장과 같은 것으로 하는 등 최대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지방공무원 8·9급이 10.4대 1, 지방교육청 공무원은 13.6대 1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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