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서 두번째 노인 요양시설 집단감염
입력 2020-06-12 15:38 

노인 집단 노인 요양시설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월 종로구 종로노인복지관에 이어 서울지역 두번째 노인 요양시설 집단 감염지로 떠올랐다. 최근 노인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확산세가 폭증하는 등 감염에 취약한 노인층 관리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에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예정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수도권 지역에 시행된 방역 강화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행이 필요하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구 거주 80세 여성은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환자의 남편인 80대 남성은 다음날인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주 6일 동안 데이케어센터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는 패턴을 보이다 부인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자 9일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했다. 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굿모닝요양원 환자와 직원 등 11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이중 성심데이케어 센터에서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에 총 974개의 노인요양시설이 있다. 서울시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들 시설을 이용한 노인들에 대해 선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들 시설에 대한 휴관을 지시하고 긴급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은 사회서비스원의 방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노인층 집단 감염의 진원지였던 리치웨이발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2일 12시 기준 전일보다 23명 늘어나 총 139명이 확인됐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중 방문자는 40명, 접촉자는 99명이다. 접촉자 중 가족 및 기타 직장 확진자는 22명이며 이밖에 명성하우징(20명) NBS파트너스(11명) SJ 투자 콜센터(10명) 예수말씀실천교회(9명)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예수비전교회(8명) 프린서플 어학원(7명) 하나님의 교회(4명) 등으로 퍼져 나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치웨이발 확산세가 교회, 사업장 등을 통한 추가적인 집단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이 44.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층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도 방역강화 조치 무기한 연장 카드를 빼들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 때까지 계속된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는 14일이 시한인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 때까지 유지한다"며 "앞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가 되지 못한다면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나 다음 방역 단계의 이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 장관은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환자가 밝혀졌을 때는 이미 3차, 4차 전파가 완료될 만큼 확산 속도도 빨라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중대본은 지난달 28일부터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 극장 등 수도권의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수도권 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를 불가피한 사정이 없으면 취소·연기하도록 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 있어서도 유흥시설과 PC방, 노래방, 학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여기에 더해 함바식당(공사현장 식당), 인력사무소, 포교시설 등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해 방역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위험시설에만 도입이 의무화되어 있는 'QR코드'기반의 전자출입명부시스템을 학생들의 이용이 잦은 수도권 학원과 PC방에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지홍구 기자 / 김연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