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TV는 사랑을 싣고` 안상태 "월세 25만원 2평 고시원에서 개그맨 꿈 이뤄"
입력 2020-06-12 14: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안상태가 개그맨의 꿈을 이룬 곳은 월세 25만원 2평짜리 고시원”이라며 고시원 원장님을 만나러 나선다.
12일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안상태가 출연한다. 안상태는 2004년 KBS2 '개그콘서트'의 ‘깜빡 홈쇼핑으로 데뷔하자마자 그해 연예 대상에서 신인상과 최우수 코너 상을 수상, 이후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금은 단편 영화의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 개그맨.
이날 안상태는 개그맨 지망생 시절, 2평 정도 되는 좁은 방의 고시원에서 1년을 살았다고 말하며 그 당시 고시원의 원장님을 찾기 위해 'TV는 사랑을 싣고‘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서울에 상경해 지인과 친척 집을 전전하며 길거리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며 받는 월 30만 원으로 생활해야 했던 안상태. 그는 2003년, 교통비도 들지 않고 그 당시 컴퓨터가 있어 혁명적인 데다가 밥도 무료로 제공된다는 월세 25만 원의 대학로 고시원을 발견, 그곳에서 1년간 머무르게 되었다.

당시 안상태는 좁은 방에서 사는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월세 25만 원을 내고 남은 5만 원 중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위한 파티를 준비했다는데... 7000원으로 구매한 돼지갈비 1인분과 2000원짜리 저렴한 와인으로 한 상을 차려 고시원 방에서 혼자 먹는 만찬이 유일한 사치이자 행복이었다는 안상태.
그리고 매일 밤 ‘넬라 판타지아라는 노래를 들으며 기도했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돌파구였을 정도로 눈물겨운 개그맨 지망생 시절을 버텨나간 안상태. 그 시절 그에게 처음으로 응원을 해주고 끼니를 챙겨주었던 건 다름 아닌 고시원의 원장님이었다고 한다.
고시원에서 처음 만난 원장님은 24시간 내내 고시원에 상주하며 직접 관리를 했고, 약간 기름진 머리와 검은 뿔테 안경에 원장님이 구사하는 독특한 말투는 안상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데.
어느 날 원장님은 안상태를 따로 불러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넌지시 물어보았고,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그의 말에 중국집으로 데려가 자장면에 탕수육까지 사주며 개그맨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응원해주었다고 한다.
안상태는 그 당시를 떠올리다 자장면을 먹다 말고 눈물을 보여 김용만, 윤정수 두 MC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그 당시엔 좁아서 벗어나고만 싶었던 고시원이지만 개그맨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던 순수한 시절이었고, 옆에서 응원해주며 도움을 준 원장님이 있었기에 지금은 오히려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고시원라고 밝힌 안상태. 돈도 없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1년 만에 그가 개그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에서 ‘안어벙, ‘안기자 등으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소속사와의 소송과 이혼을 겪으며 방송을 쉬기도 했던 안상태.
2013년 재혼 후 안정감이 생기고 당시 40대였던 원장님의 나이대가 된 지금에서야 연고도 없는 주변인을 챙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2013년 재혼 이후에는 항상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내와 7살의 딸을 보며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원장님이 더욱 생각난다는 그는 지금이라도 원장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장님이라고만 불러 성함도 모르고 고시원도 사라져버린 지금, 과연 안상태는 원장님을 만날 수 있을지 12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알 수 있다.
sje@mkinternet.com
사진제공|KB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