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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열린 MLB 드래프트, 160명 바늘구멍 통과
입력 2020-06-12 13:45 
코로나19 시대 메이저리그는 규모가 대축 축소된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됐다.
2020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12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과거 40라운드까지 진행됐던 드래프트는 이번에는 5라운드로 대폭 축소돼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열리지 못하며 구단들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명 규모를 확 줄여버린 것.
이틀간 진행된 드래프트에서는 5라운드와 두 번의 균형 경쟁 라운드, 그리고 보상 지명 라운드까지 총 160명의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다.
86명의 투수(우완 63명, 좌완 23명), 36명의 내야수, 28명의 외야수, 10명의 포수가 기회를 얻었다. 애리조나 스테이트대학과 텍사스 A&M대학이 각 5명의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대졸 선수가 113명, 고졸 선수가 47명이었다.
야구인을 가족으로 둔 선수들도 지명됐다. 앞서 1라운드에서 지명된 카슨 터커(23순위 클리블랜드, 콜 터커 동생), 브라이스 자비스(18순위 애리조나, 케빈 자비스 아들) 타일러 소더스트롬(26순위 오클랜드, 스티브 소더스트롬의 아들)에 이어 올스타 외야수 호세 크루즈의 손자이자 메이저리그 외야수 호세 크루즈 주니어의 아들 트레이 크루즈가 3라운드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명 규모도 축소됐지만, 선수 평가 과정에서도 변화가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 시즌이 조기에 종료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았고, 스카웃들도 이동제한에 발이 묶여 제대로된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LA다저스 아마추어 스카우팅 디렉터 빌 가스파리노는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날 다저스가 지명한 6명의 선수중 직접 본 선수는 두 명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격리 생활에 익숙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제는 이것이 정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소대로라면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은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해 루키레벨 혹은 단기 싱글A 시즌을 치른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사실상 마이너리그 시즌 개최가 무산된 상황이라 이들에 대한 육성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마이너리그 선배들과 함께 교육리그 형태의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30개 구단과 FA 계약이 가능하다. 미지명 선수들은 제한없이 계약이 가능하나, 계약금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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