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삼성물산, 빈폴스포츠 접는다…전국 100개 매장 철수
입력 2020-06-12 11:17  | 수정 2020-06-12 23:35
빈폴스포츠 로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 부문을 정리한다. 이와 함께 '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패션 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온라인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빈폴스포츠는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며 "코로나19로 패션업계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제적 사업개편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빈폴스포츠는 현재 백화점, 가두점 등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업계 추정 지난해 빈폴스포츠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이다. 국내 대표 패션브랜드인 빈폴이 스포츠 부문을 정리하는 것은 그만큼 패션업계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빈폴스포츠 사업중단이 다른 패션업계에 도미노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백화점 등에 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빈폴액세서리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동시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앞서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액세서리 부문에 확대 적용해 사업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빈폴스포츠]
빈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 1989년에 론칭했다. 현재 빈폴은 국내 트래디셔널웨어 부문 시장점유율 1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체 브랜드 가운데서도 매출 1위로 빈폴멘, 레이디스, 액세서리, 키즈, 골프, 스포츠 등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에 정리되는 빈폴스포츠는 지난 2012년 론칭한 '빈폴아웃도어'가 그 전신으로 지난 2018년 빈폴스포츠로 개편됐다. 당시 국내 아웃도어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스포츠 사업으로 개편한 바 있다. 2012년 국내 아웃도어 붐이 거세게 일면서 빈폴 역시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아웃도어 브랜드의 범람과 국내 패션 트렌드의 급변으로 론칭 6년만에 빈폴스포츠로 재편됐다. 빈폴스포츠는 지난 2018년 가을 새단장을 하면서 20대 젊은 고객 유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애슬레져·스포츠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빈폴스포츠의 성장이 밝게 점쳐졌으나, 이번 코로나19로 사업개편 대상 1순위에 오르게 됐다.
빈폴키즈의 경우 지난 2017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가 프리미엄 아동복 아동복에서 가격을 30~40%가량 낮추면서 가성비와 대중성을 갖춘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은 빈폴은 디자이너 정구호 씨를 영입해 전면적인 리뉴얼에 들어간 바 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주4일 근무제에 들어간다. 임원들은 10~15% 선에서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무급·학업휴직 등 사내 휴직을 장려할 예정이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