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북한 초강경 태도가 단지 `대북전단` 때문일까"
입력 2020-06-12 09:53  | 수정 2020-06-19 10:0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북한이) 느닷없이 대북전단 문제를 거론하고 남북통신선을 끊어버렸다"며 "그렇다면 북한의 이러한 초강경 태도가 단지 대북전단 때문에 그런 것인가, 정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나"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이번 조치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말 한마디에 놀라 부랴부랴 취하는 조치라면 정부의 대책은 현상만 보고 이면은 보지 못하는 대단히 근시안적인 졸속대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안 대표는 "북한이 그동안 현 정부의 관계개선 노력에 보여준 모멸적 언사와 면박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정부는 김여정 발언과 그 이후에 북한이 취한 조치에 대해 남북관계에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됐으면, 즉시 대통령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범정부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저는 김여정이 직접 나선 북한의 강경 태도와 실질적인 차단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도 소집하지 않고 침묵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 정부의 모습은 김여정 말 한마디에 혼비백산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꼴사나운 모습"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지금이라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국민께 설명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삐라'를 맹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단절시키자 결국 청와대가 나서 11일 "남북간 모든 합의를 계속 준수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 북한의 추가 경색 조치를 막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