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녕 아동학대 여아 "밥 많이 먹어 배가 나온다" ...회복 중
입력 2020-06-12 09:03  | 수정 2020-06-19 09:05

계부와 친모의 가혹한 학대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친 9살 여아가 입원 2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습니다.

오늘(12일) 경남아동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어제(11일) 오후 경남 한 병원에서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습니다.

얼굴과 몸 곳곳의 타박상은 대부분 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손과 발에 있는 화상의 경우 흉터가 남아 쉼터에서 연고 등을 바르면서 치료할 계획입니다.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호받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자 불안해하던 모습도 사라졌으며 쾌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기관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옷이나 인형 등을 받고 기뻐하는 등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몸무게도 다소 늘었습니다.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이가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겉보기에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기관에서는 이 아동에게 놀이 치료 등 심리치료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이 아동은 앞으로 쉼터에서 보호받게 됩니다.

정식보호명령이 나오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기관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동생 3명 역시 정신적 학대 우려로 부모와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계부와 친모는 이들 동생에 대한 임시보호명령에 저항해 자해하거나 투신하려다 응급입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상태가 안정되면 소환이나 강제수사 등을 통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피해 아동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계부와 친모는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이 아동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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