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열 "코로나 위기 벗어날 때까지 통화정책 완화적 운용"
입력 2020-06-12 08:01  | 수정 2020-06-19 08:0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에는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이번 위기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재산인 발권력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지만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고 소개해 이제는 중앙은행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코로나 위기는 물가안정목표제의 현실 적합성에 대해 의구심을 높일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 운영체제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이번 위기 이전에도 물가는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밑돌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 누증에 따른 수요 둔화, 그리고 디지털경제의 가속화로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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