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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신혜선 “첫 주연 영화 ‘결백’, 결과물 확인하기까지 불안”
입력 2020-06-12 07:01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영화 `결백`으로 스크린 첫 주연까지 꿰찬 배우 신혜선. 제공|키다리이엔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바람이요? ‘재밌다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웃음).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신혜선(32)이 첫 주연 영화 ‘결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신혜선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결백 인터뷰에서 사실 믿기지가 않는다. 얼떨떨하고 묘하다”며 수줍은 소감을 밝혔다.
솔직히 내 영화라 그런지 객관성을 잃은 것 같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만 자꾸 보여 영화를 완전하게 몰입하며 보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느낌대로 잘 나온 것 같더라. 주변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안도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012년 12월 방송된 KBS2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신혜선은 4년 뒤 방송한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tvN ‘비밀의 숲(2017)을 통해 내공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의 상업영화 첫 주연 작 ‘결백에서 엄마가 하루 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된 정인은 극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핵심 캐릭터다. 아직 영화 경험이 적은 신혜선에게는 부담이 될 법도 했다.

감독님이 ‘비밀의 숲에서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주시고 작품 출연을 제안 주셨어요. 그 자체로도 정말 좋았지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고민하지 않았어요. 집에서 식탁에 우연히 시나리오를 두고 나갔다 왔는데 아빠가 ‘그 사이에 재미있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빠 나이 또래에서 재미있게 읽은 대본이겠구나 싶어서 용기를 냈죠.”
그간 드라마로 주로 활동해온 신혜선은 영화 촬영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었지만 적응하기 힘들었던건 대기 시간이었다"면서 성격이 급한 편이라 하루 동안 많은 신을 찍는 것에 몸이 적응해 있다. 그래서 영화 촬영장에 제 몸을 적응시키는데 인내심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호흡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죠. 촬영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빨리 볼 수도 없고, 그것에 대한 반응도 충분히 듣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요. 우리 영화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내가 잘했는지, 관객들에게 잘 닿는지 정말 궁금하니까. 확인하기 전까지 굉장히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 편이거든요.”
그런가하면 신혜선은 ‘결백에서 고등학생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민망해 했다.
신혜선은 극중 정인의 학창시절을 아역 없이 직접 연기한데 대해 교복을 입는 게 솔직히 민망하긴 했다. 애매한 나이지 않나”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 하는데 청소년 배우(아역)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상큼한 분위기가 아니라 쩔어 있는 상황에 놓인 상황이라 용기를 냈다. 그래서 몰입해 했다”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걱정과 달리 잘 어울렸다”는 평에 신혜선은 더 수줍어하며 가발도 쓰고 화장도 열심히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분장 수준으로 애썼다”고 털털하게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신혜선은 진행이 빠른 드라마와 달리 기다림의 연속인 영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제공|키다리이엔티
올해 극장가를 덮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결백 역시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다. 너무 힘든 거 아니냐”라고 물으니, 전 세계적으로 고통 받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다. 그 정도로 급하진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저 빨리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라며 조심스럽지만 관객 분들에게 우리 영화를 보러 와달라고, 오신다면 마스크를 쓰고 오셔서 거리를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저 또한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취소 되면서 집에서 휴식 기간을 가졌어요. 데뷔 후 처음으로 몇 개월간 쉬어본 것 같아요.(웃음) 집에만 있었는데 나름 괜찮더라고요. 초기에는 일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다시 새롭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한마음으로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그 안에서 또 잘 견디고 있는 만큼, 모든 게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에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지난 10일 개봉, 극장 상영 중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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