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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코라 "휴스턴 사인 훔치기, 모두가 공범이다"
입력 2020-06-12 07:00 
알렉스 코라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사인 스캔들'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알렉스 코라, 그는 이 일이 자신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라는 12일(한국시간) 보도된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투맨쇼'는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와 암호 해독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 상대 사인을 훔쳐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벤치코치였던 코라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당시 팀의 지명타자였던 카를로스 벨트란과 함께 이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됐다.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고,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한 일이다. 내가 이 일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사인 스캔들은 모두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기사를 접했고 이중 일부는 진실이었고 일부는 아니었다. 내가 한 가지 완벽하게 부인할 수 있는 것은 애스트로스 구단 사람들이 나를 주동자로 몰아가는 것이다. 특히 제프 루나우(전 단장)는 내가 지휘한 것처럼 말했다. 커미셔너의 조사 보고서에도 설명이 됐지만, 선수들은 이 일이 나 혼자만의 책임이라는 의심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반박해줬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나는 징계를 받을만했고, 내 행동에 대가를 치렀다.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전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스트로스 팀 전체가 저지른 실수다. 이 일에 연루된 누구든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의 잘못이고, 모두의 책임이다. 이 팀에서 5월 중순부터 시즌 막판까지 있었던 사람이라면 모두가 책임이 있다"며 사인 스캔들은 모두의 책임임을 분명히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건 우리의 잘못이다. 나는 솔직했고,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했다.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를 알고 있다. 그때는 누구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계속해서 일이 커졌고, 결국에는 잘못됐다.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나는 이 일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했다"며 다시 한 번 그때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코라는 보스턴 감독으로 있던 2018년에도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혐의는 사무국의 조사를 통해 벗을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2020년 징계를 마치면 2021년 다시 보스턴 감독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야구계에 다시 몸담고 싶냐고? 그건 당연하다. 보스턴 감독이 되기전 열심히 노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문제는 두 번째다. 지금은 우리 가족들과 내 생활을 챙기는 것이 먼저다. 가족들은 나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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