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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아 고맙다” 1실점 오승환, 가까스로 5465일 만에 홀드
입력 2020-06-10 21:07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승환(38·삼성)이 5465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KBO리그 복귀 후 첫 실점을 했다. 박해민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해외 불법도박으로 하프 시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오승환은 시즌 31번째 경기부터 뛸 수 있었다. 이에 9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고 곧바로 복귀전도 치렀다.
대구 키움전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사 2루와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는 10개였다.
오승환은 이틀 연속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엔 삼성이 3-0으로 리드한 상황이었다. 9일 경기에선 3-4로 끌려가던 흐름이었다.
깔끔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전병우를 147km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오승환은 김혜성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오승환을 흔들었다. 김규민이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우익수 박승규가 팔을 뻗었으나 글러브를 살짝 맞았다.
오승환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박준태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틀 연속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과는 어제와 다른 오늘이었다.

서건창이 2S 카운트에서 오승환의 145km 속구를 힘껏 때렸다. 3루수 최영진이 포구하기엔 타구가 빨랐다. 오승환의 첫 실점이었다.
오승환의 속구를 배트에 맞히는 키움 타선이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오승환의 145km 속구를 공략했다. 이번엔 오승환에게 행운이 따랐다.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중견수 앞 안타가 중견수 뜬공 아웃이 됐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22개(스트라이크 15개)였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4.50이 됐다. 또한, 2005년 6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5465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12홀드.
한편, 삼성은 키움을 4-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박승규가 1회 요키시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1점)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6회 2점을 추가했다. 요키시는 1루 주자 김상수를 견제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8회 1사 2, 3루에서 이학주의 희생타로 1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14승 18패를 기록하며 8위 SK(11승 19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9위 kt(11승 20패)와는 2.5경기 차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3패)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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