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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패 삼미·17연패 쌍방울·16연패 롯데…15연패 한화, 역사 쓸까
입력 2020-06-10 10:13  | 수정 2020-06-17 11:05

프로야구 장기레이스에서 특정 팀의 연승과 연패는 당연하게도 극과 극의 결과를 낳습니다.

1982년 프로 출범 이래 파죽지세로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팀은 대부분 그해 포스트시즌에 올라 가을에 야구 경기를 했습니다.

이에 반해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운 팀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거의 그해 순위표의 바닥을 차지했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어제(9일)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해 팀 최다 연패 기록을 '15'로 늘렸습니다.


한화보다 더 많은 연패를 당한 팀은 이제 전설의 삼미 슈퍼스타즈(18연패·1985년)를 비롯해 쌍방울 레이더스(17연패·1999년), 롯데 자이언츠(16연패·2002년), KIA 타이거즈(16연패·2010년)밖에 없습니다.

한화는 시즌 15번째 경기이던 5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일전에서 5-3으로 이긴 뒤 이후 15경기를 내리 졌습니다.

7승 9패이던 성적은 7승 24패로 바뀌었습니다. 승패 차가 -17에 달해 이 치명상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미도 그랬습니다. 1985년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거의 한 달간 1승도 못 챙겨 그해 39승 1무 70패라는 참담한 성적에 그쳤습니다.

전기리그까지만 삼미였고, 후기리그에서 구단 간판은 청보 핀토스로 바뀌었습니다.

사라진 구단 쌍방울은 1999년 17연패를 당하고 0.224(28승 7무 97패)라는 최악의 승률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습니다.

롯데도 2002년 6월에 16연패에 빠져 결국 그해 꼴찌로 추락했습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듬해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듬해 6월 17일까지 34승 31패를 거둬 3위를 달리던 KIA는 7월 8일까지 예상치 못한 16연패를 당해 6위로 처졌습니다.

그나마 초반에 벌어둔 승수 덕분에 KIA는 전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018년의 NC 다이노스, 2015년의 kt wiz 역시 시즌 초반 기나긴 연패 터널에 갇힌 끝에 그해 최종 꼴찌 수모를 맛봤습니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 최원호 2군 감독의 감독 대행으로 이어진 올해 한화처럼 NC도 2018년 6월 '현장 리더십 교체'를 내걸고 김경문 전 감독 후임으로 유영준 대행에게 잔여 시즌 운영을 맡겼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04년 5월, 팀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고도 그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세 차례 무승부에 따른 빗속의 9차전 명승부로 유명한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거침없는 표현으로 남은 기간 젊은 선수들을 중용해 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과 함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팀 중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팀은 12연승을 질주하고 1988년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유일합니다.

두산, SK, LG, NC, 삼성,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등은 최다 연승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축배를 들진 못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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