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심장발작으로 돌연 사망
입력 2020-06-10 08:56  | 수정 2020-06-17 09:05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돌연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부룬디 정부를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보도했습니다. 향년 55살입니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 각하가 8일 심장발작으로 예기치 않게 별세했다는 소식을 큰 슬픔과 함께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이 입원했으며 그의 건강 상태가 이번 월요일(8일)에 "급작스럽게 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20일 부룬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낙점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가 당선됐습니다.


퇴역 장성 출신인 은데이시미예 당선자는 15년째 집권한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말 임기 7년의 신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었습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은데이시미예 당선자의 취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룬디 주요 야당은 이날 이번 대선 결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헌법재판소가 여당 후보의 승리를 확인한 판결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부룬디 헌재는 야당의 '부정선거' 제소를 기각한 바 있습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15년 헌법에 반한 3선 연임 논란으로 최소 1천200명이 숨지는 등 큰 유혈사태를 빚은 바 있습니다.

부룬디 국회는 퇴임하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지난 1월 호화주택과 현금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법률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18년 개정 헌법에 대선 재출마가 보장됐음에도 올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깜짝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고인은 2005년 국회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됐을 당시 자신이 부룬디를 통치하라고 신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은 복음주의자였습니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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