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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 인종차별 발생하면 경기장 떠날 것"
입력 2020-06-10 08:55  | 수정 2020-06-17 09:05

지난해 10월 불가리아 원정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경험했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50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하면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오늘(10일)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대표팀이 축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종차별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더불어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통해서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엄청나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작년 10월 진행된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예선 불가리아 원정에서 홈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당시 불가리아 홈팬들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타이런 밍스(애스턴 빌라) 등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거나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는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벌였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이 주심에게 상황을 항의하면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결국 불가리아 축구협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인종차별 행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흑인 선수들도 축구 현장에서 만연한 인종차별 행위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습니다.

스털링은 흑인을 포함한 유색 인종에 백인보다 적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종차별이 지구상의 유일한 질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털링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자선활동에 나선 래시퍼드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라며 "그들이 보여준 성숙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 경기장 내 방송 경고 ▲ 해당 선수 출전 정지 ▲ 경기 중단까지 3단계 과정을 밟도록 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절차를 무시하고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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