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꿈의 차' 람보르기니가 한국에선 업무용?…구입자 94%가 법인
입력 2020-06-10 07:38  | 수정 2020-06-17 08:05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괄목성장하는 가운데 대부분 구매는 법인 명의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수억 원대 '꿈의 차'를 법인명의로 구매하고선 실제론 개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10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들어 4월까지 람보르기니 판매는 84대로 작년 동기대비 265% 치솟았습니다.

이 중 법인 명의는 79대(94%)이고 개인 구매는 5대 뿐입니다. 특히 아벤타도르 7대, 우라칸 6대는 모두 법인차입니다.

이 기간 전체 수입차 기준 법인 구매 비율(37%)에 비하면 2.5배 높습니다.

이들 차종 가격은 아벤타도르가 SVJ 로드스터 7억5천846만 원, S로드스터 6억4천159만 원이고 우라칸은 EVO가 3억대 초반입니다.


롤스로이스는 42대 중 39대(93%), 벤틀리는 63대 중 53대(84%)의 구매자가 법인 명의입니다.

롤스로이스의 팬텀(6억3천만 원)과 팬텀EWB(7억4천만 원)는 각각 2대가 모두 법인차입니다. 고스트(4억2천만 원)와 레이스(4억 원)도 각각 3대와 5대가 전부 법인명의로 판매됐습니다.

마세라티는 275대 중 230대(84%)가 법인 구매입니다. 특히 1억 원 후반대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3종은 58대 중 법인 명의가 54대(93%)입니다.

포르쉐도 2천396대 중 1천632대(68%)가 법인차로 팔렸습니다. 포르쉐 911 카레라 4S는 172대 중 법인 판매가 114대(66%)였습니다.

벤츠, BMW 등도 가격대가 올라가면 법인 명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올해들어 4월까지 1억5천만 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는 3천345대로 작년 동기대비 45.7% 뛰었습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10.2%)을 크게 웃돈 수준입니다.


최근 국세청은 회사 명의로 고가 수입차를 사서 가족들이 이용하도록 한 사례 등을 적발했습니다.

한 기업 사주는 13억 원 상당 스포츠카 2대를 배우자와 대학생 자녀가 개인용으로 쓰도록 했습니다.

이번 조사대상자 24명 중 9명은 회사 명의로 차 41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총 가격은 102억 원으로 1대당 약 2억5천만 원 수준입니다. 특히 그 중 1명은 7대, 2명은 각각 6대를 회사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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