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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슬의생’ 신원호PD “OST 잠깐 화제 되고 말 줄, 예상 늘 틀려”
입력 2020-06-10 07:01 
신원호PD는 극중 `밴드` 구성에 대해 "의대 5인방을 묶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제공│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의대 5인방 조정석(이익준 역), 유연석(안정원 역), 정경호(김준완 역), 김대명(양석형 역), 전미도(채송화 역)은 ‘미도와 파라솔 밴드를 결성, 매회 완벽한 밴드 선곡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신원호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밴드라는 소재를 넣은 이유에 대해 다섯 명이 그저 같은 과를 나온 사이가 아닌 그 이상의 이들을 묶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공식 동아리까진 아니지만 같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밴드나 음악, 뮤지션이라는 소재가 그간 극에서 소비되어온 방식이 폼잡아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았던지라, 사전에 드러나면 괜한 선입견(마치 폼 잡는 듯한)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고, 사전에 절대 오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리고 어차피 밴드를 할 거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싶었다. 핸드싱크로 가짜연주가 되면 더욱더 오그라들테니 진짜로 연주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한 회당 한 곡씩은 반드시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할 거면 정말 제대로 준비해서 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매주 공개되는 노래를 직접 연주, 완성도를 높였다. 부활의 ‘론리 나잇(Lonely Night)(1화)을 시작으로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2화), 쿨의 ‘아로하(3화), ‘캐논 변주곡(4화),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5화),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6화), 모노의 ‘넌 언제나(7화),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8화),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9화),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10화), 신효범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11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12화)까지 이들이 선보인 노래는 매회 화제를 모았다.
신원호PD는 `슬의생` OST의 큰 인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공│tvN
선곡은 이우정 작가가 결정했다고. 신원호PD는 이우정 작가가 대본을 쓰면서 대본 흐름에 맞게 어울릴법한 곡들을 선곡한다. 대본 흐름에 따른 선곡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나올 곡을 미리 생각해두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저작권 문제가 있어 외국의 메탈, 록 등 유명한 고전 밴드들의 곡을 못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와 전미도가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곡 이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는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하며 작품의 흥행을 입증했다.
신원호PD는 OST와 밴드의 뜨거운 인기는 전혀 예상 못했다”면서 ‘응답하라 1988의 경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번에는 그 정도 혹은 그 이상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두곡은 전업 가수가 아닌 연기자가 부른 거고, 잠깐 화제 되고 말 줄 알았는데 이리 오래 사랑해주실지 몰랐다. 내 예상은 늘 틀린다.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워했다. (인터뷰④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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