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집단감염' 미 루스벨트호 승조원 60% '코로나19 항체 보유'
입력 2020-06-09 09:07  | 수정 2020-06-16 1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승조원의 60%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 2명은 혈청검사에 자원한 승조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를 검사한 결과, 이같은 항체 보유 비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돼야 항체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염자 규모가 기존에 파악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는 의미였습니다.

지난 4월 검사에선 전체 승조원의 25%가 못 되는 1천100여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 4천800여명이 탑승한 이 함선에선 사망자 1명이 발생하고 여러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탑승자 대부분이 젊고 건강해 일반인보다 감염자의 증세가 가볍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았습니다.

다만 미국의사협회(AMA) 등 일부 의료기관은 혈청 검사를 통해 가짜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혈청검사 대상이 당초 희망한 1천명에 미치지는 못하나 세계 최대 함정 중 한 곳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확산했는지에 관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들은 이르면 9일 당국이 이같은 검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군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루스벨트호는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이 함선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따르자 상부에 편지를 보내 승조원의 신속한 하선 조치를 요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경질된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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