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亞증시 일제히 `안도랠리`…코스피 2060 회복
입력 2020-06-01 17:42  | 수정 2020-06-01 19:50
지난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띠었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1일 코스피는 2065.08에 마감해 전일 대비 1.75%나 상승했다. 코스피가 2050선을 넘은 것은 3월 5일(2085.26) 이후 근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수가 반등하면서 개인은 차익 실현을 위해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도 이날 735.72로 전 거래일 대비 3.09%나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은 팔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일어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초유의 호황을 맞았던 미국은 올해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해 원론적으론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철회나 추가적인 대중 관세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 안도감을 불어넣었고, 6월의 첫 거래일에 이들 증시는 모두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월 2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2만2000선을 회복해 2만2062.3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 홍콩 항셍종합, 대만 자취엔 등도 지수가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놓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29일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 순매도했지만, 1일에는 동시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값도 훌쩍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3.5원이나 올라 1225.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1230원대로 밀렸다가 이번주 시작부터 1220원대를 찍은 것이라 의미가 있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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