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노인·고위험군 사람들은 대면모임 삼가야"
입력 2020-06-01 16:18  | 수정 2020-06-08 17:05
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종교모임에 참여한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대면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늘(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은 코로나19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시설이나 직장을 통해 전파됐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가족 전파 혹은 종교시설 전파로 고위험군 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올해 5월 이후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성가대 활동 등 종교 행사나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된 사례가 6건·74명에 이르고, 이중 원어성경연구회에 몸담았던 70대 남성 1명이 지난달 24일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여성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공호흡 중입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달라"면서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특히 대면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만약 종교시설을 통한 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자발적인 방역지침 준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정조치 등도 필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종교 모임 외에도 집들이, 결혼식, 각종 친구 사이 소모임 등이 많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밀접한 모임을 통한 전파가 언제든지 가능하므로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종교행사 외에도 물류센터·보험 텔레마케터 등 고위험 사업장과 학원 등이 주된 감염경로로 꼽힙니다.

이날까지 경기도 부천시 쿠팡물류센터발(發) 집단 감염과 관련해 전날 대비 3명이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12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해서는 3차 전파가 3명까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원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랐습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 학원 강사 관련 확진자가 1명 추가됐고, 서대문구 소재 아나운서 학원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 전날 4명이 확진됐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이날 기준 270명입니다. 현재까지 이태원 관련 7차 전파까지 일어났으며, 7차 전파는 8명, 6차 전파는 14명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지만 자신의 직업 등을 방역당국에 거짓으로 진술한 학원강사와 관련해 7차 전파까지 일어났으며 이 학원강사로부터 시작해 추가 전파된 사람은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은 지역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아서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고, 고위험시설에도 집합제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위험도에 따라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후속 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중증·위중 환자가 20명 미만이어서 (렘데시비르의) 수요가 크지 않지만, 2차 대유행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필요량을 산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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