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미향 자택·남편 사무실 '적막' 가득
입력 2020-05-26 11:49  | 수정 2020-06-02 12:0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2살 이용수 할머니가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윤 당선인은 계속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택이나 남편이 운영하는 사무실 등에도 이 할머니의 의혹 제기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이후 거의 인적이 끊겼고, 윤 당선인이 어디에 머무는지조차 오리무중 상태입니다.

오늘(26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윤 당선인 자택은 초인종을 눌러도 별다른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출입문 밖 전기계량기도 돌아가지 않았고 주변에 세워진 윤 당선인의 것으로 알려진 차량도 며칠째 움직이지 않은 듯 지붕에 먼지가 쌓였습니다.


우체통에 꽂힌 신문의 날짜가 이따금 바뀌었지만 최근 이곳에서 윤 당선인을 봤다는 주민은 없어서 윤 당선인의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이 잠깐씩 다녀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의 적막감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 등을 폭로한 1차 기자회견을 한 뒤 폭로 대상자인 윤 당선인에게 시선이 쏠리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지역 신문사 사무실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10평 남짓해 보이는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사무실 옆의 한 학원 관계자는 "최근 이 사무실을 오가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원시 영통구의 윤 당선인 부친 소유 아파트에서도 윤 당선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 일부가 이곳을 지켜봤지만, 윤 당선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윤 당선인이 소유한 경남 함양의 한 빌라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윤 당선인은 모처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전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의혹 등을 폭로한 1차 기자회견에 이어 전날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고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정의연 측은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했고 윤 당선인은 별다른 해명이나 반박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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