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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논란 후 첫 등판 쿠에바스, ‘오심 어시스트’로 휴~
입력 2020-05-24 16:44 
kt 쿠에바스(오른쪽)는 2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실점이 많았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너나 잘하세요.” 2005년 개봉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다. ‘몹쓸 손가락질로 홍역을 치렀던 윌리엄 쿠에바스(30·kt)에게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쿠에바스는 지난 21일 KBO리그 수원 한화전에서 손가락을 잘못 썼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기합 투구로 이슈가 됐던 박상원이 9회 등판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쿠에바스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 박상원을 조롱하는 ‘쉿 제스처였다. 심지어 그는 옆에 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키득키득 웃었다.
‘예의가 없는 행동에 한화 벤치는 물론 야구팬이 뿔났다. 뭇매를 맞은 쿠에바스는 21일 박상원에게 연락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도 ‘단단히 주의시키겠다라고 허리를 숙였다.
실력으로 보답해야 할 쿠에바스였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1승이 귀한 kt였다. 이대은이 부진 탓에 2군으로 강등된 데다 주권 김재윤이 연투를 펼쳐 불펜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기를 바랐다.
쿠에바스는 7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대량 실점을 했으나 4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4-4의 6회말엔 2사 2루서 오지환을 삼진 아웃시켰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쿠에바스는 7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는 105개.
그러나 행운이 따른 쿠에바스였다. 1회말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뭇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민성(1타점)과 정근우(2타점)의 연속 안타에 3실점을 했다.

kt 타선이 2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에도 오지환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로 4-4 동점이 됐다.
쿠에바스는 불안했다. 3회말에도 정근우의 볼넷과 도루, 김용의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에 3루 주자 정근우가 태그업을 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5번째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기중 3루심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포구보다 정근우의 리터치가 더 빨랐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나 TV 중계의 ‘리플레이 결과, 명백한 오심이었다. 정근우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건 로하스가 공을 잡은 직후였다. 쿠에바스에겐 행운이었으나 찝찝한 ‘도움이었다. 공교롭게 오심 이후 흐름이 바뀌며 쿠에바스의 호투가 펼쳐졌다.
쿠에바스의 평균자책점은 5.71에서 5.54로 소폭 하락했다. 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뿐이었다. rok1954@mea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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