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로나 정국에도…`美트럼프`도 `北김정은`도 공개활동 선보인 까닭
입력 2020-05-24 11:10  | 수정 2020-05-31 11:37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교롭게도 각각 일정한 시기에 공개활동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13일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한 후 두 달 반만인 지난 23일(현지시간)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떨어진 버지니아주 스털링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골프를 즐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복귀는 "미국 경제 재가동에 대한 대통령 의지"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TF(태크스포스) 조정관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 등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율이 높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상황에서 골프나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즐기거나 1.8m 이상 거리를 둔다면 해변을 찾아도 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회의를 지도했다"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한 것은 작년 12월22일 후 5개월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은 지난 2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22일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 관련 "국가 무력 건설 및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군사위 확대회의 주재에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미국과의 핵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힌 군부 다잡기 등을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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