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체온 측정? 너 해고야"…잠실 고급 아파트에서도 입주민 갑질
입력 2020-05-22 19:30  | 수정 2020-05-22 21:04
【 앵커멘트 】
또 입주민 갑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100억짜리 서울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인데, 코로나로 체온을 재려는 경비원에게 한 입주민이 폭언에 협박까지 한 겁니다.
확인된 피해 경비원만 3명인데, 이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인사 조치됐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억대를 호가하는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이곳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3월 아파트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던 도중 한 입주민에게 폭언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경비원
- "'기분 나쁘다'로 시작해서 'XX같은 XX들'이라고, 사회적 약자로서 좀 비참하다고 해야 하나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막기위한 조치라고 여러차례 설명했지만 해당 주민은 막무가내였고 이후엔 전화로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측정이고 나발이고 내가 싫다는데, 안전 같은 개소리하고 앉아있어. XX 같은 게"

피해 경비원만 최소 3명으로 모두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는데,

"그럼 일을 안 하면 되겠네, 당신들이 나가면 된다고"

실제로 두 달 후, 이들 3명만 다른 근무지로 인사 조치됐고 이 가운데 한 명은 결국 그만뒀습니다.

▶ 인터뷰 : A씨 / 경비원
- "갑작스럽게 다른 곳에 가서 근무하라고, 입주민들하고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용역회사 측은 이들 3명이 일을 잘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낸 것이라며 부당한 인사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가해 입주민 측은 평소 보안 요원들과 감정의 골이 깊었고 아무 이유없이 갑질한 건 아니라고 이웃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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