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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서 2번째 6연패…염경엽 감독, ‘위기관리’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20-05-15 05:10  | 수정 2020-05-19 10:20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지장이다. 염 감독이 SK를 6연패 수렁에서 건져낼 묘책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2020시즌 초반 휘청거리고 있다. 6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 스텝이 많이 꼬여버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지장(智將)으로 제갈량에게 빗대 염갈량이라는 별명이 있는 염경엽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SK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팀간 3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9회말 허무한 끝내기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SK는 연패의 수렁이 깊어졌다. 어느덧 6연패다. 시즌 전적은 1승 7패, kt위즈와 공동 9위로 최하위로 처졌다.
올 시즌 SK는 상위권 내지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이런 SK의 몰락은 낯설다. SK는 지난해 개막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에도 4승 2패로 초반 성적이 괜찮았다.
이는 염경엽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에 취임하며 야구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염 감독은 감독으로서 시즌 초반 1할대 승률이 어색할 뿐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를 지휘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SK 사령탑이 됐다. 이번이 감독으로서 맞이하는 여섯 번째 시즌이다.
SK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염 감독의 두 번째 6연패다. SK에서 첫 6연패는 지난 시즌 막판에 나왔다. 2019년 9월 15일 인천 kt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경기를 내리 졌고, 정규시즌 1위를 질주 중이던 SK는 결국 정규시즌 종료일에 두산 베어스와 자리를 맞바꾸고 말았다.
감독으로서 최다 연패 경험은 초보 감독 시절이던 2013년 넥센에서였다. 당시 염경엽 감독이 이끌던 넥센은 8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다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만 이번 연패가 흐름상 좋지 않다. 안방마님 이재원을 필두로, 베테랑 채태인, 고종욱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붕괴 상태인 불펜도 마찬가지다. 마무리 하재훈은 8경기 중 1경기에만 마운드에 올랐을 뿐인데, 지난 시즌에 비해 구위가 100%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필승조 투수들이 실점하는 장면이 더러 나오고 있다.
야수들의 실책도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다. SK는 올 시즌 정현(유격수)-김창평(2루수)으로 키스톤 콤피를 꾸렸지만, 이들의 실책 후 대량실점이 패배의 빌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키스톤 콤피의 수비 불안은 전체 센터라인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물론 SK로서는 선수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14일 경기를 앞두고도 염 감독은 감독이 욕먹지 않으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대권 도전에 나설 SK의 위기 상황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믿었던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염갈량조차 예상하지 못한 초반 부진이다. SK에는 이제 염갈량의 묘책이 절실하다. 15일부터 인천 홈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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