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시아나 감사 때 이례적 `한정`평가…회계개혁 화두 던져
입력 2020-05-13 18:01  | 수정 2020-05-13 19:27
삼일회계법인은 김영식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업계 1위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했다. 내년에는 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돌파를 바라보는 국내 최고 경제·경영 전문 법인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일회계법인 매출은 2015년(2015년 4월~2016년 3월) 4757억원에서 지난해(2018년 7월~2019년 6월) 6131억원으로 급증하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컨설팅 법인인 PwC컨설팅의 실적을 합하면 81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김 CEO가 삼일회계법인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1년 매출 1조원, 파트너 400명, 서비스 전문가 4000명의 글로벌 조직으로 도약하겠다고 한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또 외부감사법 개정 취지에 맞춰 감사품질관리 부서의 책임과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감사품질관리 책임자인 품질관리실장을 대표급으로 격상하면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 신임 위원으로도 임명했다. 2018년 용산역 앞 아모레퍼시픽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구축한 스마트오피스는 민첩하고 빠른 조직 운용을 가능케 했다.
회계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대기업 감사보고서에 비적정 의견을 내면서 회계 개혁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도 나온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한정' 평가를 내렸다. 대기업에는 이례적으로 회계자료 부족으로 인한 한정 평가를 내리며 자본시장 감시자로서 회계법인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CEO는 "실무를 뛰던 시절 기업의 지방 공장에서 박스까지 열어보며 철저한 감사를 했고, 대기업에 OEM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분식회계를 적발하고 비적정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삼일은 실무진의 감사를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며 감사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김 CEO 재임 기간 동안 감사 부문뿐 아니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미국 에스티로더의 해브앤비 인수,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 거래 역시 성사시켰다.
김 CEO의 취미는 골프와 드럼 연주다. 재계와 정계, 학계, 언론계 등 다방면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마당발'이 아닌 '운동장발'이라 불린다. 두주불사형으로 PwC 글로벌에서는 '폭탄주맨(bombshot man)'으로 불리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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