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완연한 봄…전통 초가 봄맞이 변신
입력 2009-03-09 11:50  | 수정 2009-03-09 17:08
【 앵커멘트 】
날이 풀리면서 제주도는 완연한 봄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표선 민속촌에선 전통 초가지붕을 새로 덮는 봄맞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고태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봄기운이 가득한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

전통 초가의 지붕을 잇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초가를 감쌌던 집줄들이 차례차례 잘려나가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벌이는 작업은 일명 '가지 박기'.

▶ 인터뷰 : 강덕수 / 제주 표선면 성읍리
- "집 가지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펴주기 위해서 덥는 겁니다. 그래야 집이 모양이 생기고 반듯해지고 모양을 만드는 겁니다."

썩고 낡은 지붕을 걷어낸 자리에는 새로운 억새들로 채워집니다.


집줄을 촘촘하게 날줄과 씨줄로 엮으면 허름했던 초가가 말끔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제주에 오니까 새봄이 와서 유채꽃도 활짝 펴 있고 지붕도 초집도 새로 갈고 하니까 새로운 맛이 느껴지네요. 인생도 새로 살아야 할 거 같아요."

▶ 인터뷰 : 고태일 / 제주방송 기자
- "많은 비와 강한 바람에 견뎌내기 위해 제주초가집의 집줄은 다른 지방에 비해 크기가 굵고 단단하게 꼬아졌습니다."

집줄을 꼬는 것은 여성들의 몫입니다.

볏단을 사용하지 않고 질긴 억새를 사용하는 것은 제주만의 특징입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옛날에 어렸을 적에 지붕 위에 올라가서 이고 직접 손으로 엮어서 했는데 해보니까 재미가 있네요."

이번에 새로 단장을 하게 될 초가는 모두 100여 채.

집줄잇기에 사용되는 일명 '새'는 무게만 60톤에 이릅니다.

전통 초가는 이제 제주에서도 표선과 성읍 두 개 민속촌에만 남아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렸던 집줄잇기는 이제 주민들에겐 향수를 관광객들에겐 전통의 멋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고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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