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기획] '죽음'의 환율…수입업체 '고통'
입력 2009-03-09 05:13  | 수정 2009-03-09 08:06
【 앵커멘트 】
환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우리사회도 적지않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mbn은 오늘(9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환율 상승이 가져온 사회 변화상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오늘(9일)은 죽음까지 부른 수입업체의 고통을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장례식장.

의류를 수입해 팔던 40대 여성이 환율 급등으로 우울증을 겪다 끝내 자살을 택했습니다.

지난해 말엔 안산에 있는 고철업체 대표가 환율 때문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많은 수입업자들이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쇠고기 수입업체 관계자
- "(사장님이) 잠이 많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밤에 잠을 못 이루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지금 어려워들 하시죠. 환율 언제 내려가나 고민하고 계시고요."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물품을 들여오는 가격도 상승해 수입업체의 경우 수익이 확 줄게 됩니다. 불안한 환율 움직임 속에서 수입업자들은 울상짓고 있습니다. "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음식재료 등 먹을거리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키는 한 수입업체입니다.

환율이 지난해 초보다 70% 가까이 뛰었지만 소비자가 등을 돌릴까 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환율 움직임을 살피는 게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전재웅 / 매크로통상 부장
- "저희 직원들 아침에 출근하면 환율이 얼마나 올랐느냐부터 보거든요. 작년보다는 올해 직원들이 많이 우울한 상태에서 아침마다 환율을 보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

수입업체들은 이런 환율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30% 정도는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수입업체에 대해서도 정부가 수출업체에 버금가는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철홍 / 한국수입업협회 연구조사팀장
- "수입업체들에 수출보험이 아닌 수입보험을 새로 신설한다든가, 자금대출 부분에서 수입업체에 완화를 해줘서 수입업체들이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죽음까지 부른 환율 상승의 공포.

수입업체들은 환율이 하루 빨리 안정되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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