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9년 운영' 인니 첫 맥도날드 매장 폐장…코로나에도 '북적'
입력 2020-05-11 17:53  | 수정 2020-08-09 18:04

29년간 자카르타 중심부에 자리를 지켜온 인도네시아 첫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작별 인사를 위해 인파가 몰렸습니다.

오늘(1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 사리나 쇼핑몰의 맥도날드 매장이 10일 오후 10시 5분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사리나 쇼핑몰은 1966년에 문을 열었고, 인도네시아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은 이 쇼핑몰에서 1991년 2월 23일부터 영업해왔습니다.

사리나 쇼핑몰은 6월부터 대대적인 건물 개보수 작업을 하기로 하고, 맥도날드를 포함해 모든 세입자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 인도네시아 측이 사리나 쇼핑몰점의 폐업을 예고하자 자카르타 시민들은 해당 매점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다양한 사진과 사연을 SNS를 통해 공유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무하마드 알리가 1996년 자카르타 방문 당시 맥도날드 사리나 쇼핑몰점에 와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16년 사리나 쇼핑몰에서 발생한 테러 사진과 지난해 사리나 쇼핑몰 인근서 벌어진 대선 불복 시위 사진을 올리고 "맥도날드 사리나 쇼핑몰점은 자카르타의 많은 역사적 사건과 함께 했다"고 적었습니다.


10일 오후 맥도날드 사리나 쇼핑몰점에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많은 인파가 찾아와 햄버거를 포장 주문하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거리를 남겼습니다.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 주민 46살 다마르 세티오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왔다"며 "내가 젊었을 때 아내와 함께 종종 이곳에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10시쯤부터 열린 폐업식은 맥도날드 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마지막 날을 기념하고자 인파가 몰린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이 발령된 상황에 저렇게 몰려갈 일인가', '맥도날드 코로나19 집단감염 환자가 나오지는 않을까'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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