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발 확진 급증에…고3 등 초·중·고 등교 1주일씩 순연
입력 2020-05-11 17:41  | 수정 2020-05-18 18:07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가 일주일 뒤인 20일로 연기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려던 다른 학년들도 일제히 일주일씩 등교 시기가 순연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 발(發) 집단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학교 방역 역시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 등교수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그 결과 교육부는 고3 등교 연기에 이어 20일로 예정된 고2와 중3·초1~2학년·유치원 등교 시점도 일주일 늦춘 27일로 순연한다고 밝혔다. 27일 등교하려던 고1·중2와 초 3~4학년 역시 6월 3일로 연기되며, 중1과 초5~6학년을 비롯한 모든 학년의 등교 시점은 6월 8일로 늦춰진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고3 등교를 일주일 미루자고 정부에 공개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한 지난 5일에서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등교 개학 시점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교육부의 기류도 변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19 확산세는 젊은층에서 노년층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30대 남성 확진자의 외할머니인 서울 구로구 거주 8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에서 2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112명은 불통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경찰청에서는 관련 기관의 협조요청에 적극 응해 주시기 바란다"며 "협조가 늦어질 경우, 정부로서는 전체의 안전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태원 소재 5개 클럽 방문자에 대해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발동했다. 추후 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클럽 등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의 풍성 효과로 젊은층이 헌팅포차 등에 몰려 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헌팅포차를 포함한 유사유흥업소에 7대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현장점검시 불이행 사실이 적발되면 이들 업소에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고민서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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