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효성캐피탈 매각 상반기 예비입찰…코로나 뚫을까
입력 2020-05-11 17:36  | 수정 2020-05-11 19:51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한 주간사단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간사단은 조만간 매각 일정을 확정하고 예비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간사단을 확정한 효성그룹은 상반기 내로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에는 BDA파트너스를 선임했으며 회계자문에는 삼일PwC, 법률자문에는 법무법인 광장이 낙점됐다. 특히 효성캐피탈 매각 주간사 선정은 다이와증권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이번에 다시 BDA파트너스로 변경될 정도로 치열했다.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한 효성은 올해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이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시한이 정해져 있는 딜인 만큼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협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초기 업계에서는 효성캐피탈의 적정 가격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3배가량인 5000억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인수 후보 사이에선 PBR 0.7~0.9배 수준이 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효성캐피탈의 가격 할인 요소로 효성그룹에 대한 계열사 간 내부거래(캡티브) 매출 비중에 대한 우려와 높은 조달 금리를 꼽고 있다. 자동차 구매금융 영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효성그룹 캡티브 매출이 과도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만 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 측은 알려진 것과 달리 최근 5년간 벤츠 신차 캐피털 등 캡티브 매출 비중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점을 적극 세일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점으로 꼽히던 평균 조달 금리 역시 인수 후 개선 가능한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또 효성캐피탈은 캐피털 업체 간 경쟁이 심한 개인 대출, 신차, 부동산 캐피털 등의 비중을 낮추고 설비리스금융 등 강점을 보이는 특화 사업 영역에 집중해 왔다. 캐피털사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에 나설 경우 추후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겹치지 않는 분야에서 시너지 발생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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