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클럽 `나비효과`에 등교수업 연기될까
입력 2020-05-11 16:22  | 수정 2020-05-18 17:07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의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11일 오후 3시부터 등교 재개 연기와 관련해 영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와 진행하는 회의에서) 현재까지의 유행 양상, 지역감염 위험도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6명이다.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이 63명이고, 가족과 지인 등이 23명이다.
확진자 중에는 현역 육군 부사관도 포함됐는데, 그와 접촉한 장병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이 이루어진 점도 확인됐다.

현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시민 311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교육 당국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오는 13일로 예정한 바 있다.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수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현 상황에서 개학을 강행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등교 연기와 관련해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연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등교 수업과 방역 완화에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yjwu****)은 "지역전파 위험성은 전문가가 아니라, 제정신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 전했고, "일주일 가지고 된다고 생각하나? 추가로 연기해라"라는 의견(db3d****)도 게시됐다.
일각에서는 한 누리꾼(han4****)이 "고3 개학했다가 아파서 대학에 못 가면 책임을 지실건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사태와 관련해 지난 9일 수도권 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집합금지 명령은 '여러 사람의 집합을 금지하는 것'으로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내릴 수 있는 조치다.
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 익명 코로나19 검사도 시행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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