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 걸리는 근거 발견
입력 2020-05-11 16:19  | 수정 2020-05-11 17:23

코로나19는 인체에 감염할 때 세포 표면의 ACE2(앤지오텐신 전환효소2) 수용체와 결합한다.
코로나19의 끈끈한 스파이크 단백질은 이 효소와 단단히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세포 내로 끌어들이는 ACE2 수용체가 여성보다 남성 혈액에 훨씬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는 이유를 일부분이나마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CE2는 폐뿐 아니라 심장, 신장, 혈관 상피조직 등에도 존재하며, 특히 남성의 고환에서 높은 농도를 보인다.

이 연구를 수행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메디컬센터의 아드리안 포르스 심장학 교수팀은 11일 관련 논문을 유럽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 11개국의 심부전 환자 3720명(남 2608명·여 1112명)을 각각 실험군 2022명(남 1485명·여 537명)과 대조군 1698명(남 1123명·여 575명)으로 나눴다.
그런 다음 ACE2 수용체 농도에 영향을 미칠 임상적 요인, 즉 ACE 억제제나 ARBs(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사용 여부와 만성 폐쇄성 폐 질환·관상동맥 우회술·심박세동 등의 병력을 대조 분석했다.
중위연령은 실험군에서 남성 69세·여성 75세, 대조군에서 남성 74세·여성 76세였다.
그 결과 혈장의 ACE2 농도를 예측하는 데 가장 큰 변인이 '남성'이라는 게 밝혀졌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이지아 사마 박사는 "강력한 생물표지 가운데 하나인 ACE2의 혈장 농도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높다는 걸 발견했을 때 남성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더 큰 이유를 잠정적으로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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