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 주주친화경영 시동
입력 2020-05-11 15:38  | 수정 2020-05-18 16:07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주주친화 경영'을 본격화한다.
11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오는 12일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부터 '오디오 웹캐스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웹캐스팅을 통한 실적발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 등 제한된 인원만 전화상으로 참여하는 기존 컨퍼런스콜에 비해 주주 친화적인 제도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시도는 한화 계열사 중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은 누구나 한화솔루션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적 발표회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손쉽게 회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전자투표제도를 적극 장려하며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7개 상장사들은 2009년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모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또 한화그룹은 2018년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한 뒤 지배구조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들의 이행 여부 점검 및 관련 업무 자문을 위해 설립됐다. 이홍훈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과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전체 5명의 위원 중 과반이 넘는 3명을 명망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위원회 설치 이후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그룹 출신을 순차적으로 배제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했다. 특히 외부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고 있다. 실제 10개 계열사에 총 38명의 사외이사를 외부 영입인사로 채웠다.
한화에너지는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는 그룹 내 비상장사 중 최초로 지난달 말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이황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비상장사는 현행법상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어맨다 부시, 시마 사토시 등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어맨다 부시는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캐피털에서 에너지 부문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신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는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을 역임했다.
㈜한화의 경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그룹의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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