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발 경제 위축에 4월 실업급여 1조원…월 기준 `역대 최대`
입력 2020-05-11 15:10  | 수정 2020-05-18 16: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551억원(34.6%) 급증했다. 한 달 구직급여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2월(7819억원), 3월(8982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2000명(33.0%)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5만1000명으로 13만1000명(25.2%) 늘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152만6000원이었다.
노동부 측은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도 확 줄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3000명(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20만명대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서비스업의 가입자는 938만2000명으로, 19만2000명(2.1%) 늘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40만명대의 월별 증가 폭을 유지하며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끈 것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주로 대면 서비스를 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꺾이거나 감소 폭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 현상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볼 수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56만명)는 작년 동월보다 12만1000명(17.8%) 감소했고 자격 상실자(52만9000명)는 2만5000명(4.5%) 줄었다.
채용 축소·연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이다. 실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29세 이하와 30대에서는 각각 4만7000명, 5만7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와 30대 가입자 감소 폭은 3월보다 커졌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돼 전체 취업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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